에너지 위기로서 음악교사의 초상

며칠 전 메일로 받은 아티클의 제목 ‘Portrait of the Music Teacher as an Energy Crisis’를 읽으면서 기후 위기와 에너지 문제를 오르프 교사 관점에서 쓴 글인가보다 했는데, 내용을 보니 ‘에너지’는 교사의 에너지를 지칭하는 것이었고, 미국 오르프 협회 잡지인 ‘Orff Echo’에 거의 50년전인 1974년 겨울호에 실린 글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의 상황에선 그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유효하기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현장에서 오르프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함께 꼭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아티클에서는 Orff Schulwerk 교육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들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대처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모든 교사들이 완벽한 조건에서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함께 노력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2023년 지금, 아직도 교육 현장에서 오르프 교육이 요원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교과과정에 20년 전부터 오르프 교수법이 조금씩 스며들듯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며, 아직은 선율악기는 고사하고 다양한 악기들조차 충분히 구비되어 있지 못한 교실 상황이지만 이 또한 시대적 흐름과 더불어 변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비 효과는 언제 어디서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기에 저 또한 지금의 위치에서 열심히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오늘도 현장에서 오르프를 교육하고 계신 선생님들과 연대하면서 음악 교실 상황을 극복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계실 선생님들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편집자 주: 이 글은 1974년 겨울 6권 2호 오르프 에코에 실린 내용을 재인쇄한 것입니다. 이 글이 쓰여졌을 당시 AOSA는 창립된 지 5년이 조금 넘은 협회였습니다. 저자는 원래 인쇄본에 실린 매력적인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이기도 합니다.

에너지 위기로서 음악 교사의 초상 (Portrait of the Music Teacher as an Energy Crisis)

by 주디스 토마스-솔로몬, 전 AOSA 회장 및 2004년 공로상 수상자

지칠 대로 지친 채로 이동식 밴드, 목금과 말렛을 끌고 다니며 학교와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전역의 복도를 바람처럼 달리며 누비는 제피로스 뮤즈(역주: 교사들이 자신들의 음악 지식과 열정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바람을 불어온 여신들과 비유하여 표현함)처럼, 학교와 학교를 오가며 수업을 진행하는 순회 음악 교사(역주: 학교를 이동하면서 수업을 하는 교사)들의 수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물류 카탈로그(역주: 악기나 기자재에 관한 목록)를 작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교육 상황은 그 자체로 고유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모두 공개할 가치가 있을 정도로 보편적입니다.

오르프 슐베르크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모두가 오르프 슐베르크를 가르치기에 완벽하지 않은 상황 즉, 항상 올바른 위치에 선율악기 건반이 모두 갖추어 있지 않은 상태, 선율악기 건반을 지지하는 못이 구부러진 채로 있는 상태의 악기들, 교실 공간의 크기, 수업 인원의 규모, 심지어 체육관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녹록치 못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프 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악기로 가득 찬 시청각 자료가 담긴 카트를 끌고 복도를 내달리면서, Carl Orff가 그의 방식이 변형되고 수정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나는 Orff Institute에서 13-14명으로 이루어진 수업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미국 수업 규모인 27-35명의 수업 규모가 저항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악기 양쪽 끝에 한 명씩 붙은 작은 아이들과 함께 기타와 템플블록을 매달고 숨을 몰아쉬며 위험한 계단과 급경사를 오르는 저를 보고 오르프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당혹스러울까요? 멈추라고 할까요? 아니면 스승님도 그렇게 했을까요?

하루 8교시 수업이 끝나고, 학교의 길고 넓은 곳을 누비며 악기를 짊어지고, 캐논으로 노래 하고, 즉흥연주를 하고, 라반의 춤, 달크로즈의 움직임, 신체악기로 연주도 하고, 학교 가구를 이용해 두드릴 때, 우리의 스승이신 오르프도 에너지 고갈을 느끼진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님은 우리가 어떻게든 아이들을 인간화하고 활기 넘치게 만들며 통합 프로그램과 진전을 이루는 것을 경이롭게 여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불평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는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은 오르프 접근법을 적용하는 많은 미국 교사들이 원래 상상했던 것과는 정반대되는 상황 (예: 소규모 학급, 공간, 깨끗한 나무 바닥 또는 적어도 콘크리트는 아니며 맨발과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한 복장)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우울한 물류적인 결함의 문제를 마주하면서도 그들의 아이들의 영혼에 부인할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사실에 대한 역설적인 형태의 찬양이기도 합니다.

음악은 우리의 삶을 고양시키고 더 깊은 기쁨을 선사합니다. 우리 모두 이 생각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지 않다면 음악 교사라는 직업에 기꺼이 종사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저 자신과 이야기하면서 오르프 박사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접근방식이 아마도 자신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유연성을 제공한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한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고, 실제로 작동하는 것은 스승님에 대한 찬사일 뿐만 아니라, 오르프 박사의 왕관에 또 다른 별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편집자 주: 이 글의 재인쇄를 허락해 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장에서 Judith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COVID 딜레마와 같은 현대적인 상황을 추가해서 마무리에 연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아픔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아직까지 달성한 것이 많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제나 뭔가가 있다” – 예산, 행정, 시설 등 모든 변수가 있겠지만, 예술 분야에서는 항상 그 필요성이 대단하기 때문에 이것이 항상 이겨냅니다. 특히 고난의 시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 당신이 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성취의 자랑스러운 광채를 느낄 수 있는 오늘의 교사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JTS (아티클 저자)

생각은 해봤는데…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네요! 이 기사에서 “Dr. Orff”와 “그의 접근방식”에 대한 언급은 흥미롭고, 초창기의 생각을 반영합니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Gunild Keetman(구닐드 케트만)에게도 공로를 돌리고 있습니다. Judith의 말을 빌리자면, “케트만의 작은 기적 같은 작품들은 “사람 크기”의 붓으로 그려진 것이 분명하며, 칼 오르프보다 더 자주 그렸습니다.(더 작은 브러시를 들고 그리는 그녀는 그만한 재능이 있었습니다!)” 슐베르크가 시작된 이래로 많은 사람들이 슐베르크에 영향을 주었으며, 칼 오르프도 그 씨앗이 꽃을 피우는 데 기여한 모든 사람들을 축하하고, 현재 AOSA 회원들이 “어린이를 인간적으로, 활기차게, 하나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응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GV(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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