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와 열무를 수확하다

아침에 줌으로 태극권 수련을 하고 난 후에 텃밭에 가서 배추와 무, 열무를 수확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앞 당겨진 듯. 작년엔 11개 모종으로 11포기 모두 수확했는데 올해는 38포기를 심어 30포기 정도 수확한 듯 하다. 한 고랑에선 알이 꽉 찬 배추들이 제법 있었는데, 다른 고랑에선 채 속이 차지도 않은 배추들이 많다.
고랑탓인지 모종탓인지… 난 배추를 나르는 일만 했는데도 아침부터 땀방울이 송글송글. 뿌듯하고 충만한 기쁨이 올라온다.

내가 만일 마트에서 이 배추들과 무들을 샀다면 언제 김장하느냐고 한숨을 쉬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심어서 수확한 것이라 그런지 배추 한 잎사귀도 아깝다. 우거지국, 시레기국 끓일 때 넣으려면 잘 손질해서 소금 염장을 해두어야지. 작년에도 그렇게해서 일년 내내 맛있는 된장국을 만들어 먹었다. 겨우 두 고랑임에도 올 한 해 여러 채소들을 실컷 먹고 나누어주기까지 했으니 텃밭은 사랑 그 자체다!!

배추들을 싣고 오려는데 농원 사장님께서 고구마 한 박스를 내어주신다. 올해 수확하신거다. 또 근처에서 논을 갖고 있는 지인은 수확한 쌀 10kg을 내어 주셨다. 올 겨울 먹거리가 갑자기 이렇게나 많이 생기다니! 배추를 싣고 오는 길 왼쪽 한강변엔 겨울 철새들이 날아와 열심히 먹이를 먹으면서 헤엄치고 있고, 하늘엔 기러기와 오리들이 떼지어 날아다니면서 까악 까악 소리를 낸다. 아침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여기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을까…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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