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볕 같았던 시간들

세 분의 원장님들의 초대로 장애인 그룹홈에 가서 오르프 워크숍을 진행했다. 남성 성인 발달 장애인 공동생활 가정인 남양 그룹홈.
20대에서 50대까지의 남자 장애인분들만 계시다는 소리를 듣고는 조금은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그 걱정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들과, 해맑게 웃는 눈빛들로 인해 내 마음이 너무나도 편안해졌기 때문이다. 따뜻하고 속 깊어 보이시던 그룹홈 원장님들이 거의 18년동안 함께 살면서 돌보던 분들이어서 그랬을까?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뭔가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오랫동안 서로 분리되지 않고 가족처럼 연결되어 있었던 것 같은. 그래서 그렇게 안정감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노래 부르며 춤추는 걸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다고는 했지만 음악강사가 와서 하는 음악 활동은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라는데 놀랍게도 우린 90분 동안 쉬지도 않고 노래하며 악기도 연주하고, 말리듬 놀이, 왈츠 춤추기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중간에 “ 우리 조금 쉬었다 할까요?” 했더니 모두들 “아니요!” 라고 해서 얼마나 놀랐던지.
혼자서 혹은 둘이서 완전 몰입하여 고무줄로 형상 만들기를 할 때는 잘했다!고 서로 지지도 해주고, 셋이나 넷이서 협력하여 노래와 함께 악기 연주를 하면서 ‘멈추기 게임’을 할 때는 얼마나 진지하게 참여하던지 매 순간 내가 더 감동 받았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좀전에 전해 받은 그림을 보니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선호님! 넘 멋져요!! ㅎㅎ
내가 더 힐링되고 마음이 따스해졌던 시간을 만들어주신 우리 그룹홈 가족분들께 감사드린다. “또 오세요!”라고 인사해 주시던 분들. 4월달이 기다려진다.

마리아! 덕분에 너무 너무 고마웠어! 아직도 그 날의 여운이 남아 생각만 하면 마음이 훈훈해진단다. 또 만나자~~~^^

  • 그룹홈: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숙자, 장애인, 가출 청소년 등이 자립할 때까지 자활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시설. 또는 그런 봉사 활동이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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