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일상

따뜻한 봄 볕 같았던 시간들

세 분의 원장님들의 초대로 장애인 그룹홈에 가서 오르프 워크숍을 진행했다. 남성 성인 발달 장애인 공동생활 가정인 남양 그룹홈.20대에서 50대까지의 남자 장애인분들만 계시다는 소리를 듣고는 조금은 걱정을 하면서 갔는데 그 걱정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들과, 해맑게 웃는 눈빛들로 인해 내 마음이 너무나도 편안해졌기 때문이다. 따뜻하고 속 깊어 보이시던 그룹홈 원장님들이 거의 18년동안 함께 … 따뜻한 봄 볕 같았던 시간들 더보기

인생여행, 니카라구아!

니카라구아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곳에서 받은 감동들, 눈을 감으면 떠오르던 멋진 자연들,두 시간동안 행복하게 진행되었던 오르프 워크숍에서 마지막 깜짝 선물로 준비했던 아리랑 이벤트까지…모두 순간들이 꿈만 같다. 당시 올렸던 글을 이곳에 올리면서 다시한번 그 때의 기억들을 소환해본다. ㅎㅎ

산디니스타 혁명, 청정자연보호구역의 대자연, 초의식과 함께하는 영혼 여행지인 니카라구아에서 오르프슐베르크 워크숍을 진행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벅차고 행복했던 시간!

이 여행의 기획자이며 초대자이신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 종신교수 현경교수님, 트숨을 이끄시는 김명권 교수님과 아리선생님, 이화서원의 빛살 김재형 선생님을비롯하여 영화 ‘수라‘의 황윤감독님, 연극, 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예술활동을 하시는 교수님들과 ‘고대운동’이라는 신박한 운동을 하며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힘의 집’ 대표 한얼님, 우리들의 건강을 위해 특허낸 인삼을 매일 공감해주시는 ‘홍익초방’ 대표 레알님 그리고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받을 때 봉감독님 옆에서 멋지게 통역해준 우리들의 막내 성재님, 기업코칭을 하시는 왕언니 김성혜님, 트숨 선생님들, 명상센터나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시는 선생님들…다양한 분야에서 초대받은 스물 세 분과의 이 특별한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오랫동안 만남이 걔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니카라구아에 뉴욕 맨하탄 크기와 맞먹는 땅을 매입하여 다음 세대에게 ‘산소’를 물려주기 위해 백만그루의 나무를 심고 계시다는 우리들의 공주님은 86세라고 믿기 힘들만큼 신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젊음을 유지하고 계신데 열정적으로 노동을 하는 것이 비결이시라고 한다.
우아한 미소속에 강한 카리스마를 지니신 그러면서도 한없이 귀여우신 분. 무엇보다도 과학자로, 그리고 자연을 보호하며 지키는 생태주의자로 한 생을 살아오신 이박사님의 초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디.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생태보호구역안에 당신이 설계하여 지으신 ‘목신의 오후’라고 이름 붙여진 에코호텔(Dryads Castle)에서 우리들은 마음껏 노래하고, 춤추고, 신체악기로 연주하고, 몸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면서 두 시간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모두들 얼마나 잘 즐기는지 오히려 내가 깜놀했다. 캐논도, 라운드도, 오스티나토 앙상블조차도 모두 모두 잘 부르고 과제 수행도 잘해낸다. 게다가 자신들의 몸을 얼마나 잘 사용할 줄 아는지 그저 모든게 매끄럽고 막힘이 없었다.
이번 워크숍을 하면서 오르프슐베르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멋진 접근법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특별한 시간으로 기억될 니카라구아 여행. 나 자신과 새롭게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전생에 나라를 조금씩 구했을 것 같은 깊은 인연으로 만난 우리 스물 세명의 멤버가 혁명의 땅인 이곳에서 스스로에게 또한 혁명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

니카라구아 #아름다운사람들과의특별한여행 #초월의식여행 #청정자연보호구역 #트숨여행#dryadscastle #산디니스타혁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도에도 오르프 접근법에 관심을 갖고 연구회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 워크숍에 참여하시는 분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상 되시기를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일들 모두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연구회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 예술융합활동, 오르프 교재연구, 오르프 앙상블 공연을 통해 여러분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예술탐구공연지원사업 선정

화성교육협력지원본부 주관의 [2024 예술탐구공연지원] 사업에 저희 연구회 앙상블팀인 ‘오르프앤앙상블’이 이번에도 선정되었습니다. 경쟁률이 예년에 비해 두 배나 높은 탓에 팀을 더 선발하여 모두 30팀을 선발했네요.

2022년도 사업에 처음 선정된 이후, 계속 좋은 반응을 얻어서 올해도 화성지역 초, 중등학교 8곳에서 공연을 하였습니다. 지난 주 2차 심사 때엔 7년차 지원사업 사상 평소 두 배가 넘는 신청으로 인해 최고의 경쟁이 예정된 탓인지 심사 공연장 창문까지 모두 가린 채 평소와는 다른 삼엄한? 환경에서 진행되었는데, 새벽부터 연습을 위해 모인 우리 앙상블팀도 꽤 긴장하긴 했습니다. 10분 동안의 공연 소개와 실연 후, 5분 동안 심사의원들의 질문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질문은 안하시고 학교 현장을 너무 잘 알고 기획했다는 칭찬부터 초.중.고 음악교과과정 분석+학교 현장에 꼭 필요한 음악감상법+아주 수준 높은 연주였다는 극찬을 받았답니다. ㅎㅎ

2024년도 학교 공연은 4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될 예정이니 동탄을 비롯한 화성 전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화성교육협력지원본부로 연락하여 오르프슐베르크연구회의 ‘활동이 있는 음악감상 III’를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년도 공연은 춤(dance)곡과 함께 피아노를 비롯한 현악기와 목관악기의 음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솔로 악기 중심의 곡들로 준비하였습니다. 오르프앤앙상블 팀의 공연은 학생 관객이 객석에서 연주만 감상하지 않고 함께 참여하여 악곡의 특징을 활동으로 나타내는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공연 한달전에 학교로 미리 공연 탐구 자료도 보내서 학생들이 연주곡들과 친숙해지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으니, 오르프앤앙상블팀의 공연을 원하는 학교에서는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3월 중 화성교육협력지원본부 홈페이지(https://www.hsccie.com/)에서 공지합니다.

오르프앤앙상블팀은 유럽과 미국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륫을 전공한 우수한 연주자들과 함께 악곡의 특징을 리스닝맵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개하는 제가 사회자로 참여하여 진행합니다. 올해 사업과 함께 내년 사업을 위해 함께 애써 준 오르프앤앙상블 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더욱 화이팅합시다!!

  • 화성지역이 아니더라도 서울이나 경기 지역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 자체 예산으로 공연을 원하는 학교에도 공연을 가고 있습니다. 혹은 학교뿐만이 아니라 참여형 공연을 원하는 기관이나 기업에서도 공연이 가능하오니 메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orffmusik@hanmail.net / 김영전 (오르프슐베르크연구회 대표)

#예술탐구공연지원사업 #오르프슐베르크연구회 #오르프앤앙상블 #화성교육협력지원본부 #참여형공연 #활동이 있는 음악감상

배추와 무와 열무를 수확하다

아침에 줌으로 태극권 수련을 하고 난 후에 텃밭에 가서 배추와 무, 열무를 수확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앞 당겨진 듯. 작년엔 11개 모종으로 11포기 모두 수확했는데 올해는 38포기를 심어 30포기 정도 수확한 듯 하다. 한 고랑에선 알이 꽉 찬 배추들이 제법 있었는데, 다른 고랑에선 채 속이 차지도 않은 배추들이 많다.
고랑탓인지 모종탓인지… 난 배추를 나르는 일만 했는데도 아침부터 땀방울이 송글송글. 뿌듯하고 충만한 기쁨이 올라온다.

내가 만일 마트에서 이 배추들과 무들을 샀다면 언제 김장하느냐고 한숨을 쉬었을지도 모르겠으나 내가 심어서 수확한 것이라 그런지 배추 한 잎사귀도 아깝다. 우거지국, 시레기국 끓일 때 넣으려면 잘 손질해서 소금 염장을 해두어야지. 작년에도 그렇게해서 일년 내내 맛있는 된장국을 만들어 먹었다. 겨우 두 고랑임에도 올 한 해 여러 채소들을 실컷 먹고 나누어주기까지 했으니 텃밭은 사랑 그 자체다!!

배추들을 싣고 오려는데 농원 사장님께서 고구마 한 박스를 내어주신다. 올해 수확하신거다. 또 근처에서 논을 갖고 있는 지인은 수확한 쌀 10kg을 내어 주셨다. 올 겨울 먹거리가 갑자기 이렇게나 많이 생기다니! 배추를 싣고 오는 길 왼쪽 한강변엔 겨울 철새들이 날아와 열심히 먹이를 먹으면서 헤엄치고 있고, 하늘엔 기러기와 오리들이 떼지어 날아다니면서 까악 까악 소리를 낸다. 아침부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여기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을까…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배추와무와열무수확 #텃밭의즐거움 #김포하성봉성리 #김포생태조류공원 #김포운양동

이화서원_넓게잇기

이 글은 11월 15일 수요일 저녁 8시(7:40분부터 접속 가능)에 이화서원 주인장이신 빛살 김재형선생님과 놀룩님 그리고 제가 참여하여 ‘이화서원_넓게잇기’에서 ‘음악과 움직임과 언어가 하나로!’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줌미팅에 참여해서 저랑 데이트하실래요? ㅎㅎ 그럼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를 더 의미있고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상상하면서 일상을 행복한 놀이터로 만들려고 애쓰며 살고 있는 김영전입니다. 이번 11월 15일 수요일 저녁, 넓게 잇기 35회 줌미팅에서 여러분들과 만나게 되어 많이 설레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성당에서 늘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면서 노는 것을 가장 즐겼는데요, 지금도 역시 ‘음악과 움직임과 언어를 통합한 오르프 접근법’을 통해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만나 즐겁게 놀면서 살고 있습니다. 놀면서 돈도 버느냐구요? Yes! 맞습니다. ㅎㅎ

육십이라는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아직도 즐겁게 노는 일상을 꿈꾸며 사는 걸 보면 참으로 철이 없는 인간인가보다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냥 계속 철없이 이렇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늘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종종 학교나 사회에서 주입된 생각들을 비틀어 생각하면서 ‘거꾸로 생각하는 방식’으로 살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나 시도 덕분에 사회로의 진입이 꽤 수월하게 펼쳐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종종 용감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때론 외롭기도 하고 힘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좌충우돌하면서도 저만의 방식으로 살라고 응원해 주는 바람막이 짝꿍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이화서원 카톡방과 카페를 들락거리면서 보니, 이곳엔 자신의 현장에서 세상을 넓게 이어주면서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분들이 많이 모여있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이화서원이 표방하는 ‘자부(自富)’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만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든, 방식이든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쁩니다.

​“예술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이웃을, 자신의 지역을, 사회를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 Tony Kushner (토니 쿠슈너, 극작가)

“ ​’삶을 위한 리허설, 예술 – 나를 회복하고, 세상과 만나기’ – 예술은 우리에게 허구라는 안전함을 제공합니다. 그 속에서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 비로서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되지요. 예술교육은 수용자의 태도를 너머, 능동적으로 자신을 다뤄볼 수 있게 합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삶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예술교육은 우리를 진정으로 타인과 연결시키고, 상상력을 회복시키며, 세상을 향한 리허설이 되어줍니다. ” – 남인우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

​먼저 빛살 선생님께서 저를 오르프 교육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해 주셨으니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예술교육’ 방식 중 하나인 ‘오르프 슐베르크 접근법’을 소개하면서 오르프 접근법의 특징과 시대적 필요성에 대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놀이와 창의성

아이들은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주변 세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학습과 지식 습득을 촉진시키고 세계를 탐험하고 이해하려는 강한 욕구를 가집니다. 즉,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학습하고 주변 환경을 탐구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흔히 놀이와 창의성에는 많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하는데, 놀이는 상상력을 발전시키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놀이는 어떤 규칙이나 제약 없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새로운 상황을 상상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지요.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놀이는 여러 상황에서 문제를 만나고 해결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지요.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합니다: 놀이는 상호작용을 통해 협력, 의사소통,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것은 창의성을 유발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됩니다.

자기표현과 자아 개발을 지원합니다: 놀이는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표현하는 과정을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자아 개발과 자아 인식이 향상되는 것이지요.

​예술 교육은 어린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오르프는 아이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료와 활동으로 음악을 만들 것을 권장했습니다. 놀이터 노래, 동요, 주술, 부적, 시, 속담, 수수께끼 등은 리듬이 내재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두드리거나, 노래하기, 움직이거나 춤추기, 말하기, 흥얼거리기 등의 표현 매체는 태어날 때부터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어우러져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단위를 형성하는 어린이의 놀이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따라서 타고난 표현 잠재력을 끌어내어 놀이 중심의 상황 속에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행동을 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악보를 읽지 않고도 의식적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요약하자면, 놀이는 상상력 자극, 자율성, 문제 해결 능력, 협력 능력, 감정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꾸준한 놀이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놀이는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는 감각을 깨우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어른들은 잃어버린 어린이다움을 다시 회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다움은 발달의 미숙함을 표현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각을 통해 세상과 만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의미합니다.

​내면의 어린이를 깨우는 예술작업을 통해 창조적 본성을 회복하는 치유의 시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내 안의 어린이다움을 깨우는 예술 여행’이 오르프 접근법을 통해 가능합니다.

음악과 움직임과 언어

“기초 음악은 결코 혼자만의 음악이 아니라 움직임, 춤, 말과 하나가 되는 음악입니다. 스스로 만드는 음악이며, 듣는 사람이 아닌 참여자로서 청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참여합니다. 정교하지 않고 큰 형식과 큰 건축 구조를 사용하지 않으며 작은 시퀀스 형식, 오스티나토 및 론도를 포함합니다. 원초적인 음악은 지구에 가깝고 자연스럽고 물리적이며 누구나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으며 어린이에게 적합합니다.” – Carl Orff, 1964

음악, 움직임, 언어는 모두 강력한 소통 수단입니다. 특히, 다양한 예술 형태를 결합한 멀티미디어적인 표현은 감정, 아이디어,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상호작용은 음악, 움직임, 언어를 통합하여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특히 교육 및 예술 활동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매체를 통합하여 표현력을 확장하고 참여자들이 더욱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음악은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강력한 매체입니다. 특정 음악은 기쁨, 슬픔, 흥분 등과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움직임과 언어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춤을 통해 음악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나타낼 수 있고, 언어를 통해 감정의 구체적인 표현이 가능합니다. 또한 음악은 리듬, 멜로디, 화성, 짜임새(질감), 형식, 음색으로 구성된 소리(音)로 사고하는 예술입니다. 미술은 색, 형태, 디자인, 질감 등 유사한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움직임과 언어는 음악과 미술의 공통 요소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나의 개념을 여러 예술 형식을 통해 경험하는 것은 학습에 깊은 영향을 주며, 수업은 흥미진진한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움직임은 보이는 음악이고, 음악은 들리는 움직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다양한 예술 형식이 상호작용하고 통합되어 풍부한 예술적 경험을 창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 예술의 다양한 형태를 결합하여 사용하면 표현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오르프 접근법은 음악과 움직임과 언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교수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동시를 낭송하다가 리듬패턴을 넣어(래퍼가 랩하는 것을 상상하면 쉽습니다) 말리듬 앙상블을 만들고, 거기에 움직임을 추가하고 또 악기로 반주하면서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여기엔 즉흥이 따를 수 밖에 없고 예술적 감각이 추가되면서 아주 멋진 퍼포먼스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 인간은 누구나 이런 앙상블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오르프 슐베르크 접근법 (Orff Schulwerk Approach)

르네상스 시대(14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초반)는 유럽에서 예술과 과학, 인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큰 발전이 있었던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양 문화의 최고 정점으로, 각 개인의 다양한 사고 영역을 통합하려는 이상을 특징으로 하지요. 이 시기에는 고전적인 문화와 지식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며, 인간의 창조적 능력과 학문적 탐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술, 문학, 음악 등에서의 창조적 활동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오르프 슐베르크 접근법(이하 오르프 접근법)은 20세기 초기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Carl Orff)와 그의 제자이며 동료였던 구닐드 케트만(Gunild Keetman)이 고안한 교육 방법입니다. 오르프 접근법은 음악, 움직임, 춤, 말리듬 등을 통합하여 아이들의 창의성과 음악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둔 접근법이며, 교육학이자 철학으로서의 슐베르크는 학습의 정서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을 연결하고 아동을 중심에 두는 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르프는 오르프 접근법을 “아이들이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음악이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아이들이 발명할 수도 있는 아이들만의 세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르프 접근법은 자유로운 표현과 창의성을 중시하며,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이나 오르프 접근법의 철학 둘 다 창의성, 표현의 자유, 예술적 경험을 강조하며, 교육에 있어서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창의적인 능력을 존중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르프 슐베르크의 접근법은 르네상스 시대의 창의성과 예술의 정신을 현대 교육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르네상스의 이상이 오르프 슐베르크의 철학과 공명하며 춤을 추는 음악가, 그림을 그리는 무용수, 노래를 부르는 화가를 양성하는 실천에서 실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르프 접근법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전통적인 음악 교육 방법은 악기 연주의 기술적인 단계와 악보를 읽는 데 필요한 음악적 소양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마치 이것이 음악 언어를 해독하고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여겨집니다. 오르프 슐베르크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잘하는 것, 즉 춤추고, 연주하고, 노래하고,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창작, 즉흥 연주, 탐색, 실험을 통해 아이들은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움직임, 드라마, 시각 예술을 추가하면 학습 경험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시가 그림에 영감을 주고, 춤이 콜라주로 이어지며, 칸딘스키의 그림이 드럼 연주곡이 되는 과정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참여자들은 안팎으로 개념을 경험하며 공동의 음악과 춤을 만드는 데 능숙해집니다. 현대 미술의 중요한 인물이자 예리한 평론가인 바실리 칸딘스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술은 서로를 침범하고 있으며, 이러한 침범을 적절히 활용하면 진정으로 기념비적인 예술이 탄생할 것입니다.”라고.

​오르프 슐베르크에서는 교사들이 동일한 커리큘럼을 사용할 의무가 없는데, 오르프 교사들은 그들만의 작업을 ‘방법’이라고 하기 보다는 ‘아이디어’와 ‘과정’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이 부부은 교사들이 마음대로 교육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아니고, 오히려 오르프 교사들에게 도전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이 부분을 바꾸어 말하면, 현장과 상황, 대상에 따라 커리큘럼을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교사에게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오르프 접근법에서는 교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혹은 참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칼 오르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방법이나 기존의 시스템을 찾는 사람들은 슐베르크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지만, 예술적 기질과 즉흥성을 가진 사람들은 슐베르크에 매료됩니다. 그들은 결코 완성되지 않고 유동적이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작업 혹은 작품에 내재된 가능성에 자극을 받습니다.”

​오르프 접근법의 교육 철학은 참여자들과 함께 항해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순간으로 가득찬 학습 과정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데, 출발점에서 목적지까지의 여정 동안에 모험, 탐험, 도전 정신이 아주 중요하고 또 필요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의 인생 여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지요. 이 여정의 여행자는 여러분 즉, 참여자이며, 우리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학습 방법인 ‘놀이’를 유용한 도구로 활용합니다. 놀이 상태에서 이루어진 발견은 즐겁기도 하고 오래도록 지속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입니다.

칼 오르프는 자신의 접근방식을 ‘야생화’라는 아이디어로 설명했는데, 꽃을 조심스럽게 다루면 야생화의 본질인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저는 아이들의 재능 수준에 관계없이 아이들의 필요를 고려한 음악교육접근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잘 놀면서 여행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생각과 함께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는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연이나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여행의 이동 수단은 음악이나 예술 활동 즉, 탐색하기, 실험하기, 노래하기, 연주하기, 듣기, 감상하기와 움직임, 시, 속담, 드라마, 과학, 수학, 미술…시각 예술도 될 수 있으며 그것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매번 큰 즐거움으로 보상을 해줄 것입니다. 즉, 경험의 결과가 아닌 경험하는 동안의 과정에서 이미 즐거움이라는 선물로 보상을 받는 것이지요.

​음악을 만드는 것은 모든 인간의 자연스러운 활동입니다. 칼 오르프는 “리듬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 오히려 리듬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음악가에게 중요한 주요 기술인 리듬에 대한 인식, 음색과 음높이에 대한 인식, 미묘한 느낌의 음영에 대한 민감성은 모두 어린 시절의 정상적인 활동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예술활동은 또한 사회적 활동입니다. 오르프 슐베르크 접근법은 그룹의 집단적 관심, 에너지 및 창의성을 활용하는데, 이것은 기존의 음악 연주가들을 키워내는 방식과는 완전히 차별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음악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즉흥적으로 작곡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음악은 창의적인 원칙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칼 오르프는 “아이들이 스스로 작곡가가 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음악과 움직임의 요소로 창작, 즉흥연주, 작곡, 안무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오르프 슐베르크의 핵심적인 특징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초등학교 혹은 유치원 과정부터 최소한 고등학교까지 오랜 시간동안 음악 시간에 악보를 보고 노래하고 연주했던 경험이 있을테지만 과연 지금까지 오선 악보를 보고 노래하거나 연주할 수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입니다. 어쩜 학창 시절에도 그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음악을, 예술은 책으로 배웠기 때문에 즐길 수 없습니다. 어쩌면 학교에선 음악이나 예술을 즐길 수 없도록 가르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르프 접근법에서는 노래나 악기를 연주할 때 오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학습자들이 악보를 보고 음악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신 그림악보나 상징악보를 사용하는데 이 부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요즘 리터러시(Literacy)라는 단어가 유행하는데, 오르프 접근법에서의 리터러시는 이런 그림 악보 혹은 상징악보, 그래픽 악보를 활용하기도 하고 몸을 이용하여 독보나 기보 활동을 하면서 음악 개념을 학습합니다. 북소리를 듣고 그림으로 나타내거나 올라가는 화살표 그림을 보면서 목소리로 몸으로 표현해본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들과 그림악보를 통해 음악 개념을 이해하고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인생 여정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꼭 오길 기대해 봅니다.

​오르프 슐베르크를 왜 교수법이 아니라 접근법이라고 칭하는걸까요?

오르프 슐베르크는 교수방법이지만 접근법이라고 칭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왜냐하면 오르프 슐베르크는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고 트랜드를 반영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하며 성장하는 매력과 마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칼 오르프의 슐베르크가 유럽을 강타했던 1950년에서 1980년대의 오르프 접근법과 이후, 미국을 비롯한 북, 남미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발하게 학교 교육이나 사회현장에 도입되어 있는 오르프 접근법은 철학과 정신은 같지만 적용하는 방식이나 도구들은 많이 변화하였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오르프 접근법은 계속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진화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4C’s와 오르프 접근법

​4C’s는 높은 수준의 능력과 기술을 개발하도록 하는 현대 교육의 핵심 원칙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 능력들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능력과도 매우 일치하며, 학습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4C’s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협업, 창의성)와 오르프 슐베르크 접근법은 교육 분야에서 각각 다르긴 하지만 유사한 원리를 공유하는 몇 가지 핵심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오르프 슐베르크에서는 학습자들이 음악을 통해 자유롭게 탐험하고 창작하면서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합니다. 음악적인 결정을 내리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 능력이 발전합니다. 이는 4C’s에서 강조되는 비판적 사고와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Communication (의사소통): 학습자들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강조합니다. 이는 쓰기, 말하기, 듣기 등 언어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표현과 협업을 통한 의사소통도 포함됩니다. 오르프 슐베르크에서는 음악을 통해 감정과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학습자들이 음악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다양한 음악적 언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음악적 의사소통은 4C’s에서 강조되는 의사소통과 연결됩니다.

​Collaboration (협업): 다른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일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팀워크, 상호 작용, 그룹 프로젝트 등을 통해 협업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르프 슐베르크에서는 학습자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고 연주함으로써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룹 퍼포먼스, 합창, 그리고 다양한 악기를 함께 연주하는 것은 협업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4C’s에서 강조되는 협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Creativity (창의성):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강조합니다. 예술, 디자인,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르프 슐베르크 접근법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음악을 창작하며, 타악기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4C’s에서 강조되는 창의성과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8년전엔가 하와이대학교 교수이신 Chet-Yeng Loong 교수님이 한국음악교육학회에서 4C’s를 소개하셨는데, 4C’s는 미국에서 기업들이 인재들을 선발할 때 기준이 되는 핵심 역량으로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4C’s의 단어들을 듣는 순간 소름이 끼치면서 얼마나 흥분됬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네 가지 능력들 모두 오르프 접근법으로 활동하다보면 필수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여서 그랬습니다. 이럴 수가! 모든 사람이 오르프 접근법을 배워야해! 특히 우리 나라 정치인들은 필수적으로! 하면서 어디를 가든 4C’s를 소개하기에 바빴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의 학교 교육안에서, 사회안에서 그리고 가정안에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4C’s를 이해하고 경험하면서 성장한다면 우리 사회는 확실히 변화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나가며

저는 지난 25년동안 오르프 접근법을 활용한 음악 교육, 예술융합교육,다양한 주제의 워크숍 그리고 ‘활동이 있는 즐거운 음악감상’ 공연 등 다양한 워크숍과 공연을 하면서 전국 방방 곡곡을 다녔습니다. 제주도에서 강원도까지, 나아가 아시아와 북미, 오세아니아,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까지. 왜냐하면 전 제가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이 일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 거창한 것은 아니지요. 더구나 그런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도 될 수 있고, 그 어떤 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과 예술을 매개로 사람들과 만나는 동안에, 닫혀졌던 마음들이 열리고, 아팠던 마음이 웃음으로 충만해지고, 소극적이었던 사람들이 적극적인 마음으로 바뀌는 순간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작은 미소가, 작은 날개짓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행복해진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한다면 이 세상이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요? 최소한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음악과 예술 활동을 경험하면서 행복해 지는 것 그리고 그 마음들이 여기 저기 퍼지면서 세상이 환해지는 것! 전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히 스며들게 하는 방식으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지기!

​예전에 제 장래 희망은 현모양처, 외교관, 피아니스트, 지휘자, 사회사업가 등 그 때 그 때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생각해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그 꿈들을 오르프 접근법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그 꿈을 실현하느냐구요? 우리가 즐겨 듣는 재즈는 연주자에 의해 음들이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고, 멜로디는 반복될 수도 혹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습니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마침내 목적지에 다다르지요. 그 목적지는 연주자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줌미팅에서 하기로 하겠습니다. ㅎㅎ

​위에서 오르프 접근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긴 했지만 글을 통해 이해하는 것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내년, 어느 좋은 날에 만나서 여러분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신나게 연주하는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해 봅니다.

A wise teacher makes music happy. 현명한 선생님은 음악을 즐겁게 만든다.

이 문장은 제가 즐겨 사용하기도 하고 또 아주 좋아하는 문장이기도 한데, 이렇게 바꾸어 보았습니다.

A wise person makes learning a joy. 현명한 사람은 배움을 즐겁게 만든다.

​지혜로운 사람은 배움도 즐겁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생을 우리 스스로 즐겁게 만들어야 인생이 덜 힘들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문화예술은 성취가 아닌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기능을 습득하는 예술교육이 아닌,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공유하는 문화예술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가정에서, 우리 동네에서, 우리 지역에서 누구나 가능한 예술활동을 함께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함께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그러다가 몸을 좌우로 움직여보거나 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하루 하루 즐겁고 기쁜 일상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꿈을 실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자신의 미래와 가능성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 안도 타다오, 건축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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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미팅 정보

주제: 이화서원 넓게잇기 35. 영전과 놀룩
시간: 2023년 11월 15일  07:40 오후 서울

참가 Zoom 회의
https://us06web.zoom.us/j/88595747744?pwd=BEueyHuIXLnMWIWymmbP5LURRSdY3o.1

회의 ID: 885 9574 7744
암호: 979542

참가비는 감동 후불제로 생각하시면 되며, 2만원 후원을 권유드립니다.

이화서원 후원계좌
농협 351 1224 7630 03
대유공간이화서원협동조합

2023년도 예술탐구공연사업 완료

지난 화요일 (11월 7일), 늘봄초등학교에서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올 한 해 예술탐구공연사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2021년의 앙상블팀과는 완전히 다르게 구성한 악기와 멤버들로 새롭게 앙상블팀을 조직하여, 작년 12월에 화성교육협력지원센터 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되었고, 바쁜 일정들을 뒤로하고 밤늦게 만나서 공연 준비를 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서 1년이 다되어가네요. 올 4월부터 동탄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열심히 공연하느라 수고 많았던 오르프앤앙상블팀,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내년엔 새로운 주제, 새로운 악곡들로 더 멋진 공연을 준비하기로 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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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문화예술교육포럼 후기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예술교육컨텐츠’ 그리고 한성대 김보람 교수의 ‘국내외 사회변화에 대응한 문화예슐교육 정책의 새로운 역할’ 등의 발제들은 어제 글로벌인재포럼에서 들었던 내용과 많은 부분들이 맞닿아있어 더 와닿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현장에서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갔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디지털 기술 융복합이 이슈가 되는 것이 팩트이고, 나아가 문화예술교육자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 미래문화예술교육포럼 후기 더보기

온빛마음 성장 프로그램후기

11월 1일, 포천에 있는 경기도 교육청 평화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온빛마음성장프로그램’에 초대받아 초등 친구들과 부모님들을 만났다. 오르프 접근법에 기반한 다양한 활동들이 빛났던 시간들! 함께 몸을 두드리면서 살짝 얼어붙었던 분위기를 무장해제시킨 후, 신체악기 캐논 앙상블부터 진동실험까지, 세계 여러나라의 춤과 전래놀이부터 go & stop게임에 이어지는 움직임 변신 게임까지, 차이코프스키의 러시안댄스를 들으면서 악기연주하기부터 악기를 활용한 설치미술까지. 우리에겐 시간이 부족할 뿐 … 온빛마음 성장 프로그램후기 더보기

글로벌 인재 포럼 후기

올해 글로벌 인재 포럼의 주제는 ‘AI와 빅블러 시대, 인재란 무엇인가’인데 무척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다.특히 특별대담 시간에 하버드와 MIT가 공동 설립한 온라인 학습 사이트인 edX의 창립자이자 CEO인 아난트 아가르왈(Anant Agarwal) 교수의 ‘end thinking’ vs ‘blending thinking’이야기나 이미 Blur Department가 MIT에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신선했다.또한 엑스프라이즈 재단 설립자겸 회장이며 싱귤래리티 대학 창립자인 피터 다이어맨디스의 특별강연 역시 너무나도 … 글로벌 인재 포럼 후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