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세미나

에코 오르프 후기

왜 사느냐고 묻거들랑,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신나게 웃으면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소중한 순간들을 만들려고! 라고 답해야지.
어제 오후 3시경부터 생태공원을 걷는 것부터 시작해서 밤 9시가 다 되도록 우리들은 내내 웃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고, 소통하고, 협업하고, 창작하고, 발표하고, 함께 밥을 먹고, 쉴새없이 이야기 나누면서 가을하늘을, 차가워진 가을 공기를, 나무와 풀과 습지를, 철새들이 날아가는 소리를, 서로의 환한 미소를… 우리들의 자유를 만끽했다. 20명 정도만 신청받겠다고 공지했는데, 코로나나 다른 사정으로 참석못한 몇몇 가족들울 제외하고도 모두 23명이 모였다. 나와 오래전에 혹은 최근에 오르프를 공부했던 샘들, 자주 만나지 못해서 그리웠던 지인들, 김포지역에 사는 이웃 주민들, 얼마전 시작한 태극권에서 만난 샘들, 지인추천이나 인스타, 페북을 보고 오셨다는 분들…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활동을 하면서 금방 오래된 친구처럼 친해지는 마력! 이건 오르프 접근법이 주는 매력이 맞다. 언제나 그랬고 언제나 예외가 없었으니. 우리 꼬마 친구들은 어찌나 기특하게 찰떡같이 알아듣고 활동에 잘 참여하던지 넘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들의 희망이들이다.

구름이 변신하는 자태를 맘껏 뽑내는 이 멋진 가을에, 내가 사랑하는 김포생태공원에서 좋은 분들과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정말 행복했다!! 이 소중한 순간들을 마음 속 어딘가에 잘 담아서 두고 두고 기억해야지. 그 해 그 가을은 그렇게 소중하고 행복했다고. 그래서 힘이 난다고.

너무 감사하게도 미리 아이들 연령까지 세심하게 체크해서 책을 선물해주신 운양동 이웃, 쌤앤파커스 출판사대표 박숙정선생님 그리고 우리들의 귀여우신 왕언니이자 에코페미니스트인 현경교수님, 우리들의 멋진 저녁 식사를 위해 특별히 공간을 내어주시고 직접 재배하신 연잎으로 맛있는 연잎밥과 함께 텃밭 채소들로 반찬을 만들어주신 하동농원 농장주 두 분께도 특별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이렇게 신명나는 일들을 많이 많이 계획해야겠다. 난 노는건 전문이니까! ㅎㅎ

“ 천둥처럼 다가온 행운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분한분 모두 무탈하고 행복 가득한 나날 되시길 기도합니다”,
“ 오늘 처음 참여한 오르프 세미나 무척 즐거웠어요! 철새가 날아가는 푸른 하늘, 아름다운 음악, 멋진 사람들, 내 안의 자유로움과 만나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참가자분들이 남긴 글 중에서-

앗! 남편이 하루 종일 큰 일 했다. 저녁엔 불판에 피운 연기 때문에 고생하면서도 맛있는 고기와 고구마를 구워주었고. 정말 고마워요!!

#에코오르프#Eco Orff#오르프접근법에 기반한 생태음악놀이#자연에서 호흡하기#자연과 대화하기#자연과 교감하기#Orff-Schulwerk Approach#오르프슐베르크연구회#김포하동농원#쌤앤파커스출판사#김포운양동#자연은 사랑이다!

4C’s 능력을 향상시키는 오르프 접근법

어제 오후, 서울 항동 초등학교에서 ‘내 안에 흐르는 음악적 감각 일깨우기‘를 주제로 한 오르프 접근법 연수가 있었다. 몇 년전부터 널리 회자되고 있는 21c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인 4C’s 즉, 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critical thinking & problem solving은 오르프 접근법으로 수업하다보면 모든 활동에서 매번 경험할 수 있고 이건 정말로 fact! 2018년으로 기억하는데, 하와이대학 쳇 룽(Chet-Yeng Loong) … 4C’s 능력을 향상시키는 오르프 접근법 더보기

교사들을 위한 생태연수

지난 6월에 이어 지난 주 서울북부지역초등음악교육연구회 선생님들과 함께 오르프접근법에 기반한 생태 예술교육 – 에코 오르프 (Eco Orff) 라는 주제로 연수를 진행했다. 서초구에 소재한 방일초등학교는 연못과 텃밭, 오래된 나무와 꽃나무들이 학교 운동장 주변에 있어서 생태연수를 하기에 비교적 적당한 장소였고, 교실 또한 좋은 환경이어서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최근 계속된 집회와 학교 분위기로 인해 마음이 힘드신 상황이에도 불구하고, … 교사들을 위한 생태연수 더보기

자연과 함께하는 Eco Orff

아름다운 계절, 10월의 가을에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에 있는 멋진 생태 공원 – 김포한강 야생조류 생태공원 – 에서 ‘자연에서 만나는 에코 오르프 워크숍’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 함께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가을의 멋진 추억을 남겨보세요~~ 인간의 본능인 두드리고, 흔들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자연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상상만해도 행복하지 않나요? ㅎㅎ

이번 워크숍은 음악과 움직임과 언어가 통합된 오르프 접근법에 기반한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면서 여러분의 잠재된 예술 감각을 깨워드릴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스스로 멋진 music maker가 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으로 오세요~~~^^

  • 워크숍 장소는 ‘하늘빛 초등학교’ 맞은 편 ‘생태공원 주차장’에서 모인 후, 함께 생태공원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시간을 꼭 지켜주세요!!
  • 워크숍 내용: 자연에서 호흡하기, 자연과 대화하기, 형상 만들기 및 조형하기, 자연에서 노래하기, 악기연주하기, 맨발로 황토길 걷기…

당신을 말해주세요!

아르떼 아카데미 연수과정이었던 ‘대상별 문화예술교육 – 당신을 말해주세요’ 연수를 다녀왔다. 미리 발송된 MBTI 테스트 결과에 따라(난 ENFJ-A) 다양한 그룹으로 나누어 팀빌딩을 통한 자아발견, 예술융합 향기 테라피 그리고 사진으로 쓰는 해방일지 이렇게 세 가지 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진행팀인 ‘엄마의 방학’ 강사님들과 참가자 18명 모두가 연수에 정말 ‘진심’이어서인지 2박 3일 내내 화기애애했고, 숙소에서조차 웃음과 박수가 밤늦도록 끊이질 … 당신을 말해주세요! 더보기

IMV 핀란드 워크숍 후기

  • 워크숍 환경

지난 7.25일부터 7.30일까지 5박 6일동안 IMV(International Music Village 국제음악마을)워크숍이 핀란드 Ruokolahti에서 진행되었다. 그곳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파란 하늘과 신비로운 흰구름, 초록색 자작 나무와 구상 나무가 이어지는 벌판만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워크숍 장소는 넓은 호수와 자작나무, 소나무가 빽빽이 늘어선 숲으로 연결되는 아주 멋진 장소였는데, 주변 환경도 좋았지만 오디토리엄과 강당, 식당이 바로 연결되는 공간에서 진행하다보니 식사시간과 티타임 시간 동안에 참가자 50여명 대부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함께 갔던 현영샘과 수시로 나눈 말, “우리 지금 너무나 비현실적인것 같다, 그치? 어떻게 우리가 지금 이런 환경속에 있는 거지?” ㅎㅎ

  • 강사

이번 워크숍의 강사로는 홍콩계 미국인으로 오랜 시간 자폐증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던 Taiko 드럼 연주자이면서 음악교육자인 Yeeman Mui(Manman) 선생님과 핀란드에서 댄서로, 안무가와 감독으로 다양한 아티스트 활동을 하시는 Petri 선생님이 맡아서 진행하셨는데, 사실 나는 Autistic Artist로 소개되었던 ManMan(닉네임) 선생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오르프 접근법이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속으로 더욱 더 확장되고 스며들어 누구나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는 나의 소신을 만만 선생님을 통해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됐다.

만만 선생님은 선택적 혹은 상황적 돌연변이로 알려진 불안 질환으로 인해 직계 가족 외에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자랐는데, 다감각적 예술 표현을 발견함으로써 움직임의 유동성을 통해 해방을 찾고 보컬과 드럼의 울림을 통해 추진력을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인 ‘타이코 투게더‘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핵심인 학생 중심 퍼실리테이션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분에 대한 소개 글을 읽었을 때 느꼈던 막연한 추측이 직접 경험하고보니 많이 해소되었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ManMan 선생님은 타이코 드럼 아티스트이자 음악교육자로 활동하면서 파킨슨병 환자 친화적인 Taiko 커리큘럼인 Rhythmic Flow Taiko를 공동 설립하기도 하였는데, 자신의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하고 이젠 자신이 경험했던 질환을 환자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존경스럽다. 언제나 환하게 까르르 웃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댄스 수업을 담당하신 Petri Kauppinen선생님은 공연 예술가이자 인기 있는 댄스 강사로 소개되었는데, 댄서, 안무가, 감독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현재는 포크댄스와 음악의 교육학을 결합한 KanTaMus 프로젝트의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분이시다.

워크숍 내내 온갖 다양한 스텝의 춤은 다 추어본 듯 한데, 라인댄스와 커뮤니티 댄스 그리고 왈츠, 폴로네즈, 미뉴엣, 트위스트, 핀란드 여러 지역의 춤 가운데 Polska가 기억에 남는다. 페트리 선생님의 또 다른 재능?은 우리들의 밤 야식이었던 펜케익을 얇고 맛있게 잘 구워내셨다는 것. ㅎㅎ

  •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

워크숍 참가자들은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주변의 국가들부터, 북미와 남미의 여러나라에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동유럽과 서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그리고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 아시아 대표?로 한국, 심지어 전쟁중인 우크라이나까지 총 16개국의 나라에서 45여명의 선생님들이 참여했고,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대학의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오르프 선생님들이셨다.

워크숍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인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적이기도 했고 더욱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특히 콜롬비아나 아르헨티나, 그리스, 튀르키엔, 스페인 등 기존에 많이 만나보지 못했던 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함께 활동하고, 밥먹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저절로 끈끈한 연대감이 형성되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오르프 협회가 세계 48여개 나라에 조직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다시한번 오르프 접근법에 매료되어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얼마나 크고 뜨거운지 알게 되어 뿌듯하기도 했고 헤어지기 직전, 모두 손을 잡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식되기를 기원하는 노래를 부를 때는 깊은 연대감을 느끼기도 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식사 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진행되었는데, ㅎㅎ 그밖에도 장작불을 피워 바베큐 구이를 먹으며 수다떨던 일, 비오는 날 밤에 펜케익을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일… 때로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을만큼 우리들의 시간은 너무도 소중하고 꿈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 다양한 활동, 만남과 환대

특히 공식적인 일정을 마친 후 7시부터는 매일 다양한 액티비티가 펼쳐졌는데, 함께 밤에 호수에서 수영하고, 산책하고, 호수에서 로잉도 하고, 야외에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팬케익도 만들어먹고….많은 워크숍이나 컨퍼런스에 다녀봤지만 이런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저녁 노을을 보면서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난 후, 사우나로 뛰어 들어가서 함께 노래를 부르던 일, 자작나무 가지 묶은 것으로 등짝을 맞으며 맛자시를 받던 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 모든 것들은 특히 핀란드 사람들 특유의 인간에 대한 배려나 환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2년 짤즈부르크 여름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도 한국 민요를 부르기 위해 객석의 참가자들에게 ‘세마치 장단’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아시아 사람들이 적었던 이유에서인지 한국 민요 ‘아리랑’을 부르면서 장단을 치던 관중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쳐주었고, 끝난 직후, 핀란드 선생님들이 찾아와서 좋았다고 칭찬을 해주면서 자신들이 만든 CD를 선물로 주었는데 참으로 고맙고 신선했던 기억이었다.

그리고 하루에 세 번씩 맛있는 식사를 차려주신 식당의 쉐프들께도 감사드린다. 맛도 맛이지만 핀란드 어디에서도 먹기 힘든 음식이라는 Paivi님의 말씀에 계속 더 먹게 되어 살짝 걱정이 됐을 정도로 신선한 그러면서도 맛좋은 식사였다,

  • 오르프 여정

이번에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몇 가지 목적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핀란드 오르프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도 포함되었다. 나는 어느 나라에 가든지 일단 그 나라의 오르프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제대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 찾아 다니곤 하는데, 오랜 역사를 가진 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핀란드의 경우, 오르프 역사가 거의 40년이 될 정도로 오래 되었고, 한국에 초청하고 싶었던 Soili Perkiö 선생님을 보면서 핀란드가 오르프 강국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워크숍 종료 하루를 앞두고, 핀란드 오르프 협회를 세우는데 기여를 하신 창립자 Papa Jukka님과 2시간 넘게 계속된 대화를 통해 40년 핀란드 오르프 역사와 함께, 오르프 포럼이나 미국 오르프 협회의 상황이나 문제점, 방향성 등 정말이지 소중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Jukka 선생님은 몇 년전 전기 쇼크로 온 몸이 감전되어 마비 장애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힘드신 몸으로 춤도 추고 악기도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핀란드 오르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신세대와 구세대의 간극, 현재 시점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 주셨다.

크게 공감했던 것은 오랫동안 오르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Crazy한 사람들이거나 Stupid한 사람들일 거라고 하신 말씀이었다. 얼마나 마음에 와 닿은 말씀이던지… 그리고 한편 신기했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ㅎㅎ 오르프 여정을 가다보면 아니,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많은up & down이 있다. 때로는 자칫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그들만의 세상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있고. 좀 더 시야를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좋은 선물을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공감하면서 지지해 줄 수 있는 동반자, 친구가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supporter가 되어 줄 수 있는.

여기 저기 워크숍이나 컨퍼런스를 다니다 보니 매번 몇 번이나 계속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더더욱 많이 경험하게 된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 싶다. 뭐든 좋은 경험들은 또 다른 경험으로 연결하는 연속성을 만드니. 그래서 우리는 오랜만애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만나면 껴안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헤어질 때 이렇게 인사한다. Who knows? We’ll meet somewhere and sometime again! Take care!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