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23년 8월월

IMV 핀란드 워크숍 후기

  • 워크숍 환경

지난 7.25일부터 7.30일까지 5박 6일동안 IMV(International Music Village 국제음악마을)워크숍이 핀란드 Ruokolahti에서 진행되었다. 그곳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파란 하늘과 신비로운 흰구름, 초록색 자작 나무와 구상 나무가 이어지는 벌판만 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워크숍 장소는 넓은 호수와 자작나무, 소나무가 빽빽이 늘어선 숲으로 연결되는 아주 멋진 장소였는데, 주변 환경도 좋았지만 오디토리엄과 강당, 식당이 바로 연결되는 공간에서 진행하다보니 식사시간과 티타임 시간 동안에 참가자 50여명 대부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함께 갔던 현영샘과 수시로 나눈 말, “우리 지금 너무나 비현실적인것 같다, 그치? 어떻게 우리가 지금 이런 환경속에 있는 거지?” ㅎㅎ

  • 강사

이번 워크숍의 강사로는 홍콩계 미국인으로 오랜 시간 자폐증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던 Taiko 드럼 연주자이면서 음악교육자인 Yeeman Mui(Manman) 선생님과 핀란드에서 댄서로, 안무가와 감독으로 다양한 아티스트 활동을 하시는 Petri 선생님이 맡아서 진행하셨는데, 사실 나는 Autistic Artist로 소개되었던 ManMan(닉네임) 선생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오르프 접근법이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속으로 더욱 더 확장되고 스며들어 누구나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라는 나의 소신을 만만 선생님을 통해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됐다.

만만 선생님은 선택적 혹은 상황적 돌연변이로 알려진 불안 질환으로 인해 직계 가족 외에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자랐는데, 다감각적 예술 표현을 발견함으로써 움직임의 유동성을 통해 해방을 찾고 보컬과 드럼의 울림을 통해 추진력을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인 ‘타이코 투게더‘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핵심인 학생 중심 퍼실리테이션의 촉매제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분에 대한 소개 글을 읽었을 때 느꼈던 막연한 추측이 직접 경험하고보니 많이 해소되었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ManMan 선생님은 타이코 드럼 아티스트이자 음악교육자로 활동하면서 파킨슨병 환자 친화적인 Taiko 커리큘럼인 Rhythmic Flow Taiko를 공동 설립하기도 하였는데, 자신의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하고 이젠 자신이 경험했던 질환을 환자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존경스럽다. 언제나 환하게 까르르 웃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댄스 수업을 담당하신 Petri Kauppinen선생님은 공연 예술가이자 인기 있는 댄스 강사로 소개되었는데, 댄서, 안무가, 감독으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현재는 포크댄스와 음악의 교육학을 결합한 KanTaMus 프로젝트의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분이시다.

워크숍 내내 온갖 다양한 스텝의 춤은 다 추어본 듯 한데, 라인댄스와 커뮤니티 댄스 그리고 왈츠, 폴로네즈, 미뉴엣, 트위스트, 핀란드 여러 지역의 춤 가운데 Polska가 기억에 남는다. 페트리 선생님의 또 다른 재능?은 우리들의 밤 야식이었던 펜케익을 얇고 맛있게 잘 구워내셨다는 것. ㅎㅎ

  •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

워크숍 참가자들은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주변의 국가들부터, 북미와 남미의 여러나라에서,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사우스 아프리카에서, 동유럽과 서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그리고 오세아니아에서는 호주, 아시아 대표?로 한국, 심지어 전쟁중인 우크라이나까지 총 16개국의 나라에서 45여명의 선생님들이 참여했고,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대학의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오르프 선생님들이셨다.

워크숍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인원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효과적이기도 했고 더욱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특히 콜롬비아나 아르헨티나, 그리스, 튀르키엔, 스페인 등 기존에 많이 만나보지 못했던 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함께 활동하고, 밥먹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저절로 끈끈한 연대감이 형성되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오르프 협회가 세계 48여개 나라에 조직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다시한번 오르프 접근법에 매료되어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얼마나 크고 뜨거운지 알게 되어 뿌듯하기도 했고 헤어지기 직전, 모두 손을 잡고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식되기를 기원하는 노래를 부를 때는 깊은 연대감을 느끼기도 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식사 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진행되었는데, ㅎㅎ 그밖에도 장작불을 피워 바베큐 구이를 먹으며 수다떨던 일, 비오는 날 밤에 펜케익을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일… 때로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을만큼 우리들의 시간은 너무도 소중하고 꿈같은 시간의 연속이었다.

  • 다양한 활동, 만남과 환대

특히 공식적인 일정을 마친 후 7시부터는 매일 다양한 액티비티가 펼쳐졌는데, 함께 밤에 호수에서 수영하고, 산책하고, 호수에서 로잉도 하고, 야외에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팬케익도 만들어먹고….많은 워크숍이나 컨퍼런스에 다녀봤지만 이런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저녁 노을을 보면서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난 후, 사우나로 뛰어 들어가서 함께 노래를 부르던 일, 자작나무 가지 묶은 것으로 등짝을 맞으며 맛자시를 받던 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 모든 것들은 특히 핀란드 사람들 특유의 인간에 대한 배려나 환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2년 짤즈부르크 여름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도 한국 민요를 부르기 위해 객석의 참가자들에게 ‘세마치 장단’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아시아 사람들이 적었던 이유에서인지 한국 민요 ‘아리랑’을 부르면서 장단을 치던 관중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쳐주었고, 끝난 직후, 핀란드 선생님들이 찾아와서 좋았다고 칭찬을 해주면서 자신들이 만든 CD를 선물로 주었는데 참으로 고맙고 신선했던 기억이었다.

그리고 하루에 세 번씩 맛있는 식사를 차려주신 식당의 쉐프들께도 감사드린다. 맛도 맛이지만 핀란드 어디에서도 먹기 힘든 음식이라는 Paivi님의 말씀에 계속 더 먹게 되어 살짝 걱정이 됐을 정도로 신선한 그러면서도 맛좋은 식사였다,

  • 오르프 여정

이번에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몇 가지 목적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핀란드 오르프 역사에 대해 알고 싶다는 것도 포함되었다. 나는 어느 나라에 가든지 일단 그 나라의 오르프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제대로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 찾아 다니곤 하는데, 오랜 역사를 가진 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핀란드의 경우, 오르프 역사가 거의 40년이 될 정도로 오래 되었고, 한국에 초청하고 싶었던 Soili Perkiö 선생님을 보면서 핀란드가 오르프 강국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워크숍 종료 하루를 앞두고, 핀란드 오르프 협회를 세우는데 기여를 하신 창립자 Papa Jukka님과 2시간 넘게 계속된 대화를 통해 40년 핀란드 오르프 역사와 함께, 오르프 포럼이나 미국 오르프 협회의 상황이나 문제점, 방향성 등 정말이지 소중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Jukka 선생님은 몇 년전 전기 쇼크로 온 몸이 감전되어 마비 장애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힘드신 몸으로 춤도 추고 악기도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핀란드 오르프에 대한 애정과 함께 신세대와 구세대의 간극, 현재 시점에서 느끼는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 주셨다.

크게 공감했던 것은 오랫동안 오르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Crazy한 사람들이거나 Stupid한 사람들일 거라고 하신 말씀이었다. 얼마나 마음에 와 닿은 말씀이던지… 그리고 한편 신기했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ㅎㅎ 오르프 여정을 가다보면 아니,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많은up & down이 있다. 때로는 자칫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그들만의 세상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있고. 좀 더 시야를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좋은 선물을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함께 공감하면서 지지해 줄 수 있는 동반자, 친구가 필요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supporter가 되어 줄 수 있는.

여기 저기 워크숍이나 컨퍼런스를 다니다 보니 매번 몇 번이나 계속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더더욱 많이 경험하게 된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한편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 싶다. 뭐든 좋은 경험들은 또 다른 경험으로 연결하는 연속성을 만드니. 그래서 우리는 오랜만애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만나면 껴안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헤어질 때 이렇게 인사한다. Who knows? We’ll meet somewhere and sometime again! Take care! ㅎㅎ

에스토니아 탈린 탐방기

2023년 International Music Village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7월 22일에 출국하여 8월 1일에 돌아왔다. 워크숍은 25일부터 진행되었지만 핀란드가는 김에 에스토니아 탈린도 다녀올겸 헬싱키도 구경할겸 조금 여유를 두고 출발했다. 탈린은 중세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 들었고, 마침 한국에서 미리 1일 투어 일정을 예약할 수 있어서 편하게 다녀온 셈이다. 아침 7시 50분부터 저녁 8시까지 긴 일정이었지만 태어나서 처음 타본 크루즈(Finlandia)는 정말 거대했고, 많은 식당과 카페, 객실, 카지노, 면세점 등 별의 별것이 다 있었다. 도착한 날이 일요일 새벽이어서 헬싱키 시내는 텅 비어 있었고 낮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죄다 크루즈를 타고 헬싱키로, 스톡홀름으로 여행을 떠난 건지 크루즈 안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함께 동행했던 미국 SC에서 온 Jen은 나와 나이도 비슷하여 좋은 친구가 되었고 심리학을 전공한다는 대학생 가이드는 어찌나 영어가 유창하던지 깜짝 놀랐다. Jen도 역시 현재 대학원에서 심리학으로 박사과정을 하는 중이며 동시에 회사에서 Supply 담담자 일을 맡고 있다고 했는데 아이들을 넷이나 키워낸 훌륭한 엄마이자 여러 나라들을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쉼도 잘 챙기는 정말 멋진 엄마였다.

발트해의 진주, 순결한 보석, 발트해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에스토니아(Estonia)의 수도 탈린(Tallinn)은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끌어당기는 듯했고, 수백 년 전부터 발트해 무역의 관문으로서 사람들을 끌어모았던 역사적 사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을 오게 만드는 탈린의 매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아주 깨끗하고 멋진 날씨 덕분에 새파란 하늘엔 하얀 구름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만큼 아름답고 신비로왔다. 가이드와 함께 old town을 중심으로 걸어다니다가 카페들과 노천식당들이 즐비한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파스타가 아주 맛있었다.

탈린의 구시가지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탈린의 지배세력들이 정치와 행정목적으로 사용하던 건물들이 남아있는 고지대, 그리고 발트해의 주요 무역 거점지 중 하나로 발전하면서 탈린에 자리 잡기 시작한 무역상들의 건물이 밀집해 있는 저지대가 있다. 탈린은 1991년 독립한 이후 북유럽 최고 관광도시로 떠올랐다는데, 독립 20주년을 맞은 2011년, 핀란드의 투르쿠(Turku)와 함께 유럽의 문화 수도로 지정되기도 했단다. 언제 또 와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탈린을 꼭 다시 와보고 싶다. 아듀 탈린!!

아르떼 아카데미 연수 안내

2023년도 아르떼 아카데미 연수 일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다양한 예술 분야의 경험 혹은 재충전을 하는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르떼 연수는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최고의 훌륭한 연수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강사님들과 함께, 쾌적한 시설에서 그리고 전국에서 예술과 교육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선생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이 좋은 연수에 참가를 안한다면? 게다가 무료인데!!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아르떼 아카데미 연수 안내 더보기

오르프 자격증 2급과정 안내

2023년 10월에 진행되는 오르프 2급 자격증 과정을 안내합니다~~

강의방식: 비대면(줌강의 6시간)+대면(워크숍 34시간)= 40시간

일정: 2023년 10월 28, 11월 4, 11, 18일 (토요일)

시간: 오전  9시 30분– 6시 (대면강의 ) 

장소: 춤추는 사람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94-30, 연희브라운스톤
상가1층 A동 106호 / 홍대입구역or신촌전철역에서 탑승 후,연희교차로or연희브라운스톤

정류장 하차 / 주차료 (1일 5,000원)

입금계좌 : 국민 659425-96-107040 (예금주/김영전)

수강료: 50만원 (대학생은 30%)

청강료: 25만원 (이미 타연구소에서 2급 과정을 마친 분들이나 본 연구회에서 공부한 수강샘들이 재수강을 원할 경우 청강료는 50% 할인된 25만원입니다.)

문의: 010-3707-5825

  • 신청하기

https://naver.me/5eFHMVhP

신경 발달 장애가 있는 오르프 교사

본 아티클은 2023년 봄에 발행된 미국 오르프 협회 계간지 ‘Orff Echo’에 게재된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원 제목은 The Neuro divergent Orff Schulwerk Teacher 이며, 음악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는 Alice Mahal이 기고한 것입니다. 본 아티클을 잘 이해하기 위해 신경다양성이 무엇인지 위키백과에 나와있는 내용을 첨부하니 모쪼록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앨리슨 마할(Alice Mahal)은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교(SMU)에서 음악 교육 학사 … 신경 발달 장애가 있는 오르프 교사 더보기